한라산 국립공원

한라산(漢拏山)이라는 이름은 '은하수(雲漢)를 능히 잡아당길(拏) 만큼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유래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과거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우리나라의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로 신성시되었으며, 영주산(瀛州山), 부라산(浮羅山), 원산(圓山), 진산(鎭山), 선산(仙山), 두무오름(頭無岳), 가마오름(釜岳)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는 얘기가 있다.

두무오름(頭無岳)은 '머리가 없는 산'이라는 뜻으로, 옛날 한 사냥꾼이 실수로 천제(天帝)의 배꼽을 활로 건드리자 화가 난 천제가 한라산 꼭대기를 뽑아 던져버렸고, 그 꼭대기가 지금의 산방산이 되었으며 움푹 팬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정상에 있는 백록담(白鹿潭)은 '흰 사슴이 물을 마시는 연못'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으며, 실제로 조선 세조 때 제주에서 흰 사슴을 궁궐에 바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어 흥미를 더한다.

오랫동안 사화산으로 알려졌으나, 2014년 지하에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활화산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한반도 전체에서는 59번째로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에는 한라산 정상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산제(山祭)를 지냈으나, 산 정상까지 가는 길이 험하고 동사하는 사람이 발생하자 목사 이약동이 현재의 산천단에 산신묘를 세워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거 5월에도 정상 부근에 눈이 남아 있어 '녹담만설(鹿潭晩雪)'이라 불리며 제주 10경 중 하나로 꼽혔다는 기록이 있다.

대한민국의 여러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국립공원공단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직속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