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루브르(Louvre)라는 이름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존재하는데, 늑대 사냥을 위한 수렵용 건물을 뜻하는 라틴어 'Lupara'에서 유래했다는 설 또는 '요새'나 '망루'를 의미하는 고대 프랑크어 'Leovar' 혹은 'Leower'에서 파생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박물관 지하에는 중세 시대 루브르 요새의 성벽과 해자 등 기초 유적이 발굴되어 그대로 보존되어 있으며, '중세 루브르(Medieval Louvre)' 전시관을 통해 관람객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루브르의 초기 요새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루브르의 상징이 된 유리 피라미드는 1989년 완공 당시, 역사적인 루브르 궁의 외관과 어울리지 않는 현대적인 디자인이라는 이유로 프랑스 내에서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건축가 이오 밍 페이는 이집트 피라미드의 황금비율을 적용하고 주변 건물과의 조화를 고려했다고 설명했으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을 그린 자크 루이 다비드의 거대한 작품은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에 각각 한 점씩 소장되어 있다. 두 그림은 거의 동일해 보이지만, 나폴레옹이 총애했던 여동생 폴린 보르게세의 드레스 색깔 등 몇몇 미묘한 차이점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전체 소장품 수는 약 50만 점에 달하며, 이 중 약 3만 5천 점만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만약 모든 전시품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며칠 밤낮으로도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과거 루브르 궁전은 왕족의 거처였을 뿐만 아니라, 당대 유명 예술가들에게 작업실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예술 창작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루이 14세는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루브르 궁의 일부를 할애하기도 했다.

박물관 내에는 나폴레옹 3세가 실제 거주했던 화려한 아파트 공간이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이 공간은 평소에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특별 전시나 행사를 통해 간헐적으로 공개되기도 한다.

영화 '다빈치 코드'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루브르 박물관의 특정 장소들, 특히 유리 피라미드와 모나리자 전시실 등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유명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