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의 초기 모습은 루이 13세의 소박한 사냥용 별장이었으나, 아들 루이 14세가 재무장관 니콜라 푸케의 호화로운 보르비콩트 성에 자극받아 이를 능가하는 궁전을 짓기로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루이 14세는 귀족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귀족들을 베르사유에 상주하도록 했는데, 궁정 내에서의 서열과 왕의 총애를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1763년 크리스마스에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하여 루이 15세 앞에서 연주를 선보였고, 이후 자신의 첫 두 건반 소나타를 왕의 딸 빅토리아 공주에게 헌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미국 독립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결시킨 1783년 파리 조약 중 일부가 이곳에서 체결되어 국제 외교 무대로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베르사유 본궁 대신 그랑 트리아농을 여름 별장으로 주로 사용했으며, 그의 명령으로 일부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다.

궁전과 정원에 필요한 막대한 양의 물을 공급하는 것은 건설 당시 큰 난제였으며, 센 강물을 끌어오기 위해 '마를리 기계'라는 거대한 양수 장치를 비롯한 대규모 수리 시설이 건설되었다.

루이 14세 시절에는 정장을 갖춰 입으면 일반인도 비교적 자유롭게 궁전 내부와 정원을 출입할 수 있었으며, 왕의 식사 모습이나 왕비의 치장 모습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고 한다. 심지어 왕비의 출산 장면까지 공개되었으나, 마리 앙투아네트 출산 시에는 너무 많은 구경꾼이 몰려 산모가 위험할 뻔했다는 일화도 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어서 귀족들이 아무데서나 용변을 봤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으나, 실제로는 당시 기준으로 변기 시설과 욕실이 존재했으며 주기적인 청소도 이루어졌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공간은 박물관으로 개조되면서 많은 실용 공간이 사라진 결과라는 설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