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후스 기념비(파마트니크 야나 후사)

얀 후스 기념비의 기단에는 '서로 사랑하고, 모든 이에게 진실을 전하라(Milujte se, pravdy každému přejte)'는 그의 가르침과 '진실만을 찾아라. 진실만을 들어라. 진실만을 배워라. 진실만을 사랑하라. 진실만을 말하라. 진실만을 지켜라. 죽음을 두려워 말고 진실만을 사수하라(Hledaj pravdy, slyš pravdu, uč sě pravdě, miluj pravdu, prav pravdu, drž pravdu, braň pravdy až do smrti)'라는 유명한 문구가 체코어로 새겨져 있다고 한다.

얀 후스의 이름 'Hus'는 체코어로 '거위'를 의미하는데, 그가 화형당하기 직전 "오늘 당신들은 거위 한 마리를 태우지만, 100년 뒤에는 당신들이 태우지 못할 백조 한 마리가 나타날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는 훗날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예언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기념비는 체코 국민들의 자긍심과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지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위나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다고 한다. 공산주의 시절에는 얀 후스 동상 발치에 앉는 것만으로도 체제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동상은 중앙에 굳건히 서 있는 얀 후스의 모습과 함께 그의 왼편에는 성배 문양이 새겨진 방패를 든 후스파 전사들이, 오른편에는 반종교개혁 시대에 조국에서 추방당한 신교도들과 국가 재탄생을 상징하는 젊은 어머니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조각가 라디슬라프 샬로운은 이 거대한 기념비를 제작하기 위해 자신만의 빌라와 작업실을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고 한다.

현대 체코 공화국의 표어인 '진실이 승리한다(Pravda vítězí)'는 체코슬로바키아 제1공화국 초대 대통령 토마시 가리크 마사리크가 얀 후스가 남겼다고 전해지는 유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