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릉 병마용 박물관

병마용 병사들의 평균 신장은 약 180cm로, 당시 실제 병사들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군용은 190cm가 넘는 것도 있어 위엄을 더한다.

수천 점에 달하는 병마용은 얼굴 모양, 머리 스타일, 복장, 표정 등이 모두 제각기 달라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약 10여 가지의 기본 얼굴 틀에 수염, 머리카락 등을 다르게 표현하고 세부적인 수정을 가해 개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원래 병마용은 제작 당시 실제 사람처럼 피부색, 머리카락색, 갑옷색 등 다채로운 색으로 채색되어 있었으나, 2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하에 묻혀 있다가 발굴 후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서 대부분의 안료층이 산화되거나 벗겨져 현재의 토기색을 띠게 되었다. 최근에는 채색 보존 기술이 발전하여 일부 채색된 병마용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진시황릉의 봉분 주변 토양에서는 기준치를 훨씬 웃도는 다량의 수은이 검출되었다. 이는 사마천의 <사기>에 기록된 '수은으로 강과 바다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여겨진다.

병마용갱을 처음 발견한 농부 중 한 명인 양즈파 씨는 이후 박물관에서 자신이 발견한 이야기를 담은 책에 사인을 해주는 등 유명 인사가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병마용갱 외에도 진시황릉 주변에서는 문관, 곡예사, 악사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인물 도용과 함께 실제 동물의 뼈, 청동으로 정교하게 만든 학, 오리 등의 동물상 등 수많은 부장갱과 유물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어, 진시황이 사후 세계에서도 생전의 모든 것을 누리려 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일부 서양 학자들은 병마용의 사실적인 표현 양식에 고대 그리스 조각 기술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그리스 문화가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국에까지 전파되었을 수 있다는 가설이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고고학적 증거가 부족하여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