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지 성

히메지 성은 그 하얗고 우아한 모습 때문에 '백로성(白鷺城, 시라사기조 또는 하쿠로조)'이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검은 외관으로 '까마귀성(烏城, 우조)'이라 불리는 오카야마 성과 대비되기도 한다.

대천수각 최상층에는 히메지 성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오사카베묘진(刑部明神, 장벽명신長壁明神이라고도 함)을 모신 신사가 있다. 이 신과 관련된 요괴 '오사카베히메(長壁姫)' 전설도 전해진다.

성의 건축 과정에는 '우바가이시(姥が石)'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히데요시가 성을 지을 때 석재가 부족하자 한 노파가 자신의 맷돌을 기증했고, 이에 감동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돌을 바쳐 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성벽 일부에서 맷돌이 발견되기도 한다.

천수각으로 향하는 길은 미로처럼 복잡하게 설계되어 적의 침입을 늦추고 방어에 유리하도록 만들어졌다. 현재의 관람 동선도 이러한 구조를 따라가게 된다.

에도 시대부터 성이 약간 기울어져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며, '쇼와 대수리' 때 실제로 지반 침하로 인한 기울어짐이 확인되어 기초 보강 공사가 이루어졌다. 당시 '동쪽으로 기운 히메지 성은 에도가 그리운가'라는 속요가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성 내부의 '열리지 않는 방(開かずの間)'은 요시카와 에이지의 소설 『미야모토 무사시』에서 무사시가 유폐되었던 장소로 묘사되지만, 이는 소설적 창작으로 실제로는 창고 등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니노몬(にの門)의 기와 중에는 십자가 문양처럼 보이는 것이 있어, 기독교인이었던 구로다 간베에와 관련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성이 민간에 단돈 23엔 50전에 낙찰되었으나, 해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결국 포기하고 다시 국유화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태평양 전쟁 중 공습으로 히메지 시가지가 불탔을 때, 대천수각에 직격한 소이탄이 불발되어 기적적으로 소실을 면했다. 이 때문에 '불전의 성(不戦の城)' 또는 '하얀 불사조'라는 별명도 얻었다.

헤이세이 대수리 이후 외벽의 흰색이 너무 밝아 '너무 하얗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는 전통 공법에 따른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러운 색으로 변할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