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코쿠지(선국사)

사찰의 정식 명칭인 '진호산 젠코쿠지(鎮護山善國寺)'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직접 지어 하사한 것으로, '나라를 진호(鎮護)한다' 즉, 국가를 수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일반적인 사찰에서 볼 수 있는 고마이누(狛犬, 해태상) 대신 한 쌍의 석호(石虎, 돌호랑이)상이 사찰을 지키고 있는데, 이는 이곳에 모셔진 비샤몬텐이 호랑이의 해, 달, 날, 시에 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설화와 관련이 깊다고 전해진다.

과거 에도 시대에는 시바(芝)의 쇼덴지(正伝寺), 아사쿠사(浅草)의 쇼호지(正法寺)와 함께 '에도 3대 비샤몬텐' 중 하나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의 신앙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젠코쿠지는 도쿄에서 가장 먼저 엔니치(縁日, 특정 신불과 인연이 있는 날에 경내 또는 그 주변에서 열리는 장터)에 요미세(夜店, 야시장 노점)가 들어서기 시작한 발상지 중 하나라는 언급이 있다.

가구라자카 지역은 젠코쿠지가 현재 위치로 이전해 온 이후 문전 마을(門前町)로서 크게 발전했으며, 메이지 시대와 다이쇼 시대에는 이즈미 교카, 오자키 고요, 기타하라 하쿠슈와 같은 많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활기 넘치는 곳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