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진구 야구장

메이지 진구 야구장은 메이지 신궁의 외원(진구가이엔)에 건설되었으며, 구장의 소유권 또한 종교법인 메이지 신궁이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구장 명칭에 '진구(신궁)'가 들어간다.

프로야구팀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홈구장이지만, 동시에 간사이의 한신 고시엔 구장과 쌍벽을 이루는 일본 학생 야구의 성지로도 불린다. 도쿄 6대학 야구 리그, 도토 대학 야구 연맹 리그 경기 및 전일본대학야구선수권대회 등 주요 아마추어 경기가 연중 개최된다.

구장 내 스피드건으로 측정되는 투수 구속이 다른 구장에 비해 다소 후하게 나오는 편이라는 이야기가 야구팬들 사이에 있다. 이 때문에 과거 임창용 선수 등 강속구 투수들의 최고 구속 기록이 이곳에서 나오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 1군 홈구장 중 유일하게 불펜 시설이 덕아웃 옆이 아닌, 그라운드 파울 지역에 간이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형태로 개방되어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투수들이 관중들 바로 앞에서 몸을 푸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2007년 리모델링으로 외야가 확장되기 전까지는 좌우 폴대까지의 거리가 91m에 불과하여 일본 프로야구 구장 중에서도 홈런이 매우 잘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했다. 이러한 특성은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전통적으로 홈런 타자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팀 컬러를 갖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과거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응원가인 '도쿄 온도'가 나올 때, 일부 팬들이 상대 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향해 '죽어버려 요미우리!(くたばれ読売!)'라는 과격한 구호를 외치는 것이 일종의 '명물'이었으나, 어린이들에게 비교육적이라는 지적과 요미우리 측의 항의 등으로 인해 현재는 거의 사라졌다.

인접한 국립경기장, 치치부노미야 럭비장과 함께 대규모 스포츠 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현재 진구 가이엔 재개발 계획에 따라 럭비장과 부지를 맞바꾸어 신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백 그루의 나무가 벌채될 위기에 처해 사카모토 류이치, 무라카미 하루키 등 유명 인사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