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경마장 (삿포로 케이바조)

삿포로 경마장은 한랭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JRA(일본중앙경마회) 소속 경마장 중에서는 가장 늦은 1989년에야 잔디 코스가 생겼다고 한다.

이곳의 코스는 전체적으로 굴곡이 거의 없고 4개의 코너가 모두 크고 완만한 대신 직선주로가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다. 이 때문에 경주마의 코너링 능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선입마나 추입마에게는 다소 불리한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홋카이도 지역의 하코다테 경마장과 마찬가지로 코스가 양잔디만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른 경마장에 비해 흡습성이 높고 내구성은 약간 떨어진다고 한다. 덕분에 경주 스피드가 약간 느리고, 잔디 코스의 배수 시설이 매우 뛰어나 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중마장(重馬場)이 되는 일이 드물며, 불량 마장(不良馬場)이 된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기록이 있다.

유일한 GII 등급 경주인 '삿포로 기념'은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가을 G1 시즌을 노리는 강력한 말들이 많이 출전하여, G1 승격 기준인 평균 레이팅 115를 넘는 높은 수준을 보여 '슈퍼 G2'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삿포로시로부터 '광역 피난 장소'로 지정되어 있어, 대규모 화재 등 재난 발생 시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피소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