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의 해안(도진보)

도진보라는 지명은 과거 헤이센지(平泉寺)라는 절의 악행을 저지르던 승려 '도진보'에서 유래했다는 전설이 있다. 사람들의 미움을 산 그가 이 절벽에서 바다로 던져졌고, 그 후 매년 도진보가 죽은 음력 4월 5일 무렵에는 거친 풍랑이 일었다고 전해진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도진보라는 이름의 승려가 아야(岩) 공주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했으나, 공주를 흠모하던 다른 남자에게 속아 이 절벽에서 밀쳐져 죽었다고 한다. 그 후 도진보의 원혼이 매년 거센 바람과 비를 몰고 왔으나, 수십 년 뒤 한 순례승이 그의 넋을 위로하는 제를 올린 후로는 폭풍우가 멎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때 이곳은 안타깝게도 자살 시도가 잦은 장소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은퇴한 경찰관 유키오 시게 씨의 헌신적인 순찰 활동과 예방 노력, 그리고 2010년대 중반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의 인기로 희귀 포켓몬을 잡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게 되면서 자살 시도 건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곳의 주상절리는 휘석안산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기둥 형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지질학적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지형으로는 한국의 제주도 주상절리나 북아일랜드의 자이언트 코즈웨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