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가야 가메오카 하치만구 신사

이 신사의 이름 '가메오카(亀岡)'는 창건 당시 가마쿠라의 유명한 쓰루오카 하치만궁(鶴岡八幡宮)의 '쓰루(鶴, 학)'에 대응하여 '가메(亀, 거북)'를 붙여 지었다는 설이 있다.

원래 신사는 현재의 치요다구 내인 이치가야 어문(市谷御門) 안쪽에 있었으나, 에도 시대에 에도성 외곽 해자(소토보리)가 만들어지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에도 시대에는 3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미쓰와 그의 어머니이자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생모인 게이쇼인의 깊은 신앙을 받아 크게 번성했으며, 당시 경내에는 찻집이나 연극을 공연하는 시바이코야(芝居小屋) 등이 늘어서 매우 붐볐다고 한다.

경내에 있는 차노키 이나리 신사(茶ノ木稲荷神社)는 이 신사보다 역사가 더 오래된 곳으로, 원래 이 지역의 수호신으로 모셔졌으며, 일본 불교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弘法大師, 구카이)가 열었다고 전해지는 도쿄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이나리 신사 중 하나라는 언급이 있다.

동물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쇼루이아와레미노레이(生類憐れみの令, 생명 존중령)'를 제정한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어머니 게이쇼인의 신앙을 받았던 연유로, 현재까지도 반려동물의 출입이 허용되고 관련 기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주쿠구 등록 유형문화재(공예품)로 지정된 군바이우치와(軍配団扇, 군용 부채)는 신사를 창건한 오타 도칸이 봉납했다고 전해지나, 제작 시기나 봉납 연도는 불명확하다.

신주쿠구 지정 유형 민속문화재인 7개의 치카라이시(力石, 힘겨루기 돌)가 신사에 전해져 내려오며, 각 돌에는 무게와 사람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신사 경내에 있는 물그릇 받침대(水鉢台座)는 신주쿠구 등록 유형문화재(역사자료)인 기호 수준점(几号水準点)으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