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동물원 (恩賜上野動物園)

우에노 동물원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원으로, 1882년에 문을 열었다.

원래 황실 소유의 시설이었으나 1924년 당시 황태자의 결혼을 기념하여 도쿄시에 하사되었고, 이로 인해 정식 명칭에 '은사(恩賜)'라는 단어가 붙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인한 맹수 탈출을 우려하여 많은 동물을 살처분한 '전시맹수처분'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있으며, 동물원 내에는 이때 희생된 동물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유명한 동화 '불쌍한 코끼리(かわいそうなぞう)'는 바로 이 동물원에서 전시맹수처분으로 희생된 코끼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한때 자이언트판다, 오카피, 피그미하마(코비토카바) 등 '세계 3대 진수(珍獣)'로 불리는 희귀 동물들을 모두 사육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현재 오카피는 사육하고 있지 않다.

1936년에 발생한 '우에노 동물원 흑표범 탈출 사건'은 당시 큰 사회적 이슈였으며, 아베 사다 사건, 2.26 사건과 함께 '쇼와 11년의 3대 사건'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자이언트 판다는 동물원의 최고 인기 스타로, 관람을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관람 시간도 제한되기도 한다.

동물원 동원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옛 관영사 오층탑(旧寛永寺五重塔)'이 자리하고 있어, 동물원 내에서 역사적인 건축물도 함께 볼 수 있다.

과거에는 동원과 서원을 연결하는 일본 최초의 상설 모노레일인 '우에노 현수선'이 운행되었으나, 2019년 운행을 중단하고 2023년 공식 폐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