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카도 머리무덤(마사카도노쿠비즈카)

마사카도 머리무덤은 도쿄에서도 땅값이 가장 비싼 금융 중심가 오테마치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데, 수많은 재개발 계획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그 자체로 경외감을 자아낸다는 얘기가 있다.

이곳을 함부로 대하거나 훼손하려 할 때마다 재앙이 뒤따랐다는 도시전설이 끊이지 않으며, 특히 간토 대지진 이후 재무성 청사 건립 시도나 GHQ의 이전 시도와 관련된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마사카도의 목이 교토에서 효수된 후에도 며칠간 눈을 부릅뜨고 살아있는 것처럼 울부짖다가, 스스로의 의지로 동쪽의 고향 땅을 향해 날아와 이곳에 떨어졌다는 전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특별한 기운을 느끼거나, 참배 후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특히 승진이나 시험 합격 등 경쟁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무덤 주변에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다소 으스스한 분위기였다고 하나, 2021년 대대적인 정비 공사를 거치면서 현재는 밝고 정돈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혼령이 깃든 듯한 묘한 분위기는 다소 옅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경내에 놓인 수많은 개구리 석상은 '무사히 돌아오다(帰る, 카에루)'라는 의미와 개구리(蛙, 카에루)의 일본어 발음이 같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해외로 떠나는 이의 무사 귀환이나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은 염원을 담아 봉납된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