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노우에 신사 (波上宮)

나미노우에 신사의 이름은 오키나와 방언으로 '파도 위'를 뜻하는 '난민(ナンミン)'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으며, 이 외에도 '하나구스쿠(花城)'라는 별칭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과거 한 어부가 이곳에서 매일 낚시를 하다가 신비한 돌을 발견하고 그 돌에 기도를 올리자 어획량이 늘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돌은 빛을 내며 영험함을 보였으나 후에 신들이 돌을 훔쳐가고 어부는 도망쳤으며, 그 자리에 신탁소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류큐 왕국 시절, 해마다 연초에 국왕이 직접 이곳을 방문하여 나라 전체의 풍년과 풍어, 그리고 국가의 평안과 번영을 정식으로 기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 당시에는 여성들이 나미노우에 신사를 찾아와 아들이 일본 제국 군대에 징집되지 않기를 기도하는 장소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신사가 위치한 절벽에는 고대의 무덤들이 포함되어 있어, 이곳이 예로부터 중요하게 여겨진 장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곳은 원래 바다 위에 흩어져 있던 여러 개의 작은 섬들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토사 퇴적과 매립 등으로 육지와 이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