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병풍 반얀트리 (나고 힘푼 가주마루)

오키나와 전설에 따르면 이 커다란 반얀트리에는 '키지무나(キジムナー)'라는 붉은 머리 요정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힘푼(ひんぷん)’은 오키나와 전통 가옥에서 대문 안쪽에 세워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고 악귀의 출입을 막는 역할을 하는 병풍과 같은 담벼락을 일컫는 현지 방언이다. 이 나무가 마치 나고 마을의 입구에서 그러한 '힘푼'의 역할을 한다고 여겨져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과거에는 이 나무의 높이가 현재보다 더 높았으며 더욱 울창했다고 전해진다.

나무 근처 일부 상점의 벽에는 과거 나고 시가지의 모습과 함께 이 반얀트리의 옛 사진이 게시되어 있어,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느껴볼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집집마다 지붕 위에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한 쌍의 '시사(シーサー)'라는 사자상을 두는데, 이 반얀트리 역시 나고 지역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