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신사

기쿠치 신사는 남북조 시대에 고다이고 천황을 도와 남조 측에서 활약한 기쿠치 가문의 3대 인물, 즉 제12대 당주 기쿠치 다케토키, 제13대 당주 다케시게, 제15대 당주 다케미츠를 주 제신으로 모시고 있다. 그 외에도 기쿠치 일족 26위가 함께 배향되어 있다.

신사가 위치한 곳은 과거 기쿠치 가문의 본성이었던 기쿠치 성(구마부 성)의 중심부(혼마루) 자리였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주변 지형에서 성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

경내에 있는 기쿠치 역사관에는 '기쿠치 천본창(菊池千本槍)'이라는 유명한 창을 비롯하여 기쿠치 가문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흥미를 끈다.

메이지 유신 이후, 구마모토 번 출신의 신정부 관료였던 나가오카 모리요시가 구마모토의 영웅인 가토 기요마사와 함께 기쿠치 가문을 기리는 신사를 세울 것을 건의하여 창건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가토 신사와 기쿠치 신사가 비슷한 시기에 건립되었다.

신사 참배로 주변이나 경내에서 때때로 길고양이가 나타나 방문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사 경내에는 수령이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커다란 녹나무(クスノキ)가 있어 장엄한 분위기를 더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벚꽃 외에도 수국이나 가을 단풍 시즌에도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언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