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피치 미술관

우피치(Uffizi)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사무실들(Offices)'을 의미하며, 건물이 처음에는 메디치 정부의 행정 사무실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직계 후손인 안나 마리아 루이자 데 메디치는 자신의 모든 예술 컬렉션이 피렌체를 떠나거나 흩어지지 않고 영원히 피렌체 시민과 외국인들의 이익을 위해 남겨져야 한다는 조건을 '가족 협약'에 명시하여 오늘날 우리가 우피치 미술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며, 16세기부터 이미 특별한 손님들에게는 관람이 허용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축가 조르조 바사리가 설계한 우피치 궁의 내부 안뜰(Cortile)은 길고 좁은 형태로 아르노 강까지 이어지는데, 일부 건축사가들은 이를 유럽 최초의 정형화된 도시 거리 풍경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궁전을 연결하는 바사리 복도(Corridoio Vasariano)는 약 1km에 달하는 비밀 통로로, 메디치 가문 사람들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두 궁전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는 보수 공사 후 제한적으로 관람이 재개될 예정이다.

1993년 5월, 시칠리아 마피아가 미술관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일으켜 5명이 사망하고 미술관 건물과 다수의 작품이 손상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다. 니오베의 방과 일부 고전 조각들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이후 복원되었다.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운동가들이 보티첼리의 '봄'이나 '비너스의 탄생'과 같은 유명 작품의 보호 유리에 접착제를 붙이거나 그림을 부착하는 형태의 시위를 벌인 적이 있으나, 다행히 작품 자체는 손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