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계단

스페인 계단이라는 이름은 계단 아래 스페인 광장에 과거 교황청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총 135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로마에서 가장 길고 넓은 계단 중 하나로 꼽힌다.

계단의 디자인은 프랑스 부르봉 왕가의 상징인 백합 문양(fleur-de-lys)과 교황 인노첸시오 13세 가문의 상징인 독수리와 왕관 문양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단 오른쪽 모퉁이에 위치한 집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가 1821년 사망하기 전까지 마지막 나날을 보낸 곳으로, 현재는 키츠와 퍼시 비시 셸리를 기리는 키츠-셸리 기념관으로 운영 중이라는 얘기가 있다.

계단 왼쪽에는 1893년에 문을 연 유서 깊은 영국식 찻집인 바빙턴 찻집(Babington's tea room)이 자리하고 있어 오랜 시간 동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언급이 있다.

18세기 중반의 기록에도 이미 계단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복원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2008년에는 이탈리아 예술가 그라치아노 체키니가 수십만 개의 다채로운 플라스틱 공을 계단에 쏟아부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수년에 걸쳐 시 당국은 방문객들이 계단에 너무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앉거나 음식을 먹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다가 2019년부터 강력한 단속이 시작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