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탕카멘의 무덤 (KV62)

투탕카멘은 9세경 파라오가 되어 약 10년간 통치했으며, 그의 원래 이름은 '아텐의 살아있는 이미지'라는 뜻의 투탕카텐이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전통 신앙을 복원하면서 '아문의 살아있는 이미지'라는 뜻의 투탕카멘으로 개명했다.

무덤 발견 당시, 투탕카멘의 미라와 함께 그의 사산된 두 딸의 작은 미라도 나란히 안치된 채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KV62 무덤은 본래 왕족이 아닌 다른 고위 관리를 위해 만들어지던 중, 투탕카멘이 예기치 않게 젊은 나이에 사망하자 급히 그의 무덤으로 용도가 변경되어 확장되었다는 설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진다.

발굴 당시 무덤에서는 황금 마스크, 황금 관, 전차, 가구, 의복 등 약 5,398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으며, 이는 고대 이집트 왕실의 부와 장례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

투탕카멘의 부장품 중에는 운석으로 만들어진 철제 단검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시 철 제련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이라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철이 매우 귀하고 신성한 물질로 여겨졌음을 시사한다.

무덤 입구가 계곡 바닥의 낮은 지대에 위치하고, 수차례의 홍수와 람세스 6세(KV9) 무덤 건설 시 발생한 다량의 암석 파편 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은폐되어 고대 도굴꾼들의 손길을 비교적 피할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