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 (응오몬)

오문(Ngọ Môn)이라는 이름은 '정오(正午)의 문' 즉, 남쪽을 향한 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동아시아에서 황제가 남면(南面)하여 천하를 다스린다는 전통 사상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져 있다.

오문의 2층 누각인 오봉루(Lầu Ngũ Phụng)는 '다섯 마리 봉황의 누각'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누각 지붕의 용마루와 추녀마루 등 곳곳에 봉황 장식이 정교하게 사용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과거 오문은 황제의 공식적인 출입 외에도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 활용되었다. 예를 들어 과거 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거나 새해 달력을 반포하는 의식 등이 이곳에서 거행되었다고 한다.

오문의 지붕에는 황제를 상징하는 황색 유리기와와 함께 청색 유리기와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다른 동아시아 궁궐 건축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색채 조합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