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가

5번가는 맨해튼의 주택 번호 및 동서 거리(Street)를 구분하는 기준선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5번가를 기준으로 동쪽은 'East + 거리 번호', 서쪽은 'West + 거리 번호'로 표기된다.

과거 '백만장자의 거리(Millionaire's Row)'로 불렸던 59번가에서 96번가 사이, 센트럴 파크를 마주 보는 구간에는 앤드류 카네기, 헨리 클레이 프릭 등 당대 최고 부호들의 호화로운 대저택들이 즐비했다. 이 중 일부는 현재 박물관이나 문화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82번가부터 110번가까지 센트럴 파크를 따라 이어지는 구간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노이에 갈레리, 쿠퍼 휴잇 스미소니언 디자인 뮤지엄 등 세계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이 집중되어 있어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매년 성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푸에르토리코 데이 퍼레이드 등 뉴욕의 주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는 전통적인 행진 경로로 이용된다. 이 때문에 특정 일요일에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기도 한다.

뉴욕 지하철 시스템 계획 당시, 5번가 지하로 노선을 건설하는 안이 논의되었으나, 당시 거주하던 부유층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로 인해 5번가 바로 아래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없다.

1920년대에는 교통 통제를 위해 조지프 H. 프리들랜더가 디자인한 청동 교통 통제탑들이 설치되었으나, 이후 신호등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철거되었다. 이 교통탑은 당시 5번가의 상징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