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필하모니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엘피(Elphi)'라는 애칭으로 흔히 불린다.

건물 상단의 독특한 유리 파사드는 약 1,100개의 개별 유리 패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약 1,000개가 곡면으로 특수 제작되어 빛의 반사와 건물 형태에 독특함을 더한다고 알려져 있다. 각 유리의 곡률과 인쇄된 도트 패턴이 달라 태양광을 조절하고 과열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대형 콘서트홀(Großer Saal)의 음향 설계는 일본의 저명한 음향 전문가 야스히사 토요타가 담당했다. 그는 약 10,000개의 개별적으로 정밀하게 가공된 석고 섬유판(일명 '하얀 피부(White Skin)')을 사용하여 벽과 천장을 덮어 소리의 이상적인 분산과 반향을 만들어냈다고 전해진다.

플라자 전망대로 올라가는 곡선형 에스컬레이터는 길이가 약 82m에 달하며, 약 2분 30초 동안 탑승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곡선 에스컬레이터 중 하나이자, 유럽 최초의 곡선형 에스컬레이터로도 알려져 있다.

건설 초기 예상 비용은 약 2억 4,100만 유로였으나, 여러 차례의 설계 변경, 공법 문제, 법적 분쟁 등으로 인해 최종 건설 비용은 약 8억 6,600만 유로까지 치솟아 완공 전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완공 후에는 함부르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프필하모니 건물은 과거 카카오, 차, 담배 등을 보관하던 역사적인 벽돌 창고 '카이슈파이허 A(Kaispeicher A)'의 기초 위에 세워졌다. 기존 창고의 외벽은 보존되어 건물의 하부를 이루고 있으며, 이는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상징한다.

2023년 12월, 이곳에서 UEFA 유로 2024 축구 대회의 본선 조 추첨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