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우케 다이진구(이세 신궁 외궁)

이세 신궁 외궁의 정식 명칭은 '토요우케 다이진구(豊受大神宮)'이지만, 일반적으로 '신궁(神宮)'이라고만 칭하기도 한다. 이는 일본 전역 약 8만여 신사를 총괄하는 신사본청의 본종(本宗)으로서 특별한 위상을 지니기 때문이다.

외궁에 모셔진 토요우케노오오미카미는 곡물과 음식을 관장하는 신으로, 내궁의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에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의식주 및 산업 전반의 수호신으로도 숭배받는다.

신전 건축 양식인 '유일신메이즈쿠리(唯一神明造)'는 이세 신궁 외에는 사용이 금지된 독특한 양식이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 부재들을 정교하게 짜 맞추어 짓는 것이 특징이다.

본전의 중앙 기둥 일부를 땅 위에 남겨두는 '신노미하시라(心御柱)'는 다음 식년천궁 때 새 신전을 지을 위치를 표시하는 역할을 하며, 신성시되어 일반인의 접근은 물론 보는 것조차 엄격히 제한된다.

경내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닭들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신성한 사자(神使)로 여겨지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외궁 참배로 옆에 있는 세 개의 돌이 모인 '미츠이시(三ツ石)'는 정식 명칭 '카와라노하라이쇼(川原祓所)'로, 식년천궁과 관련된 중요한 의식이 거행되는 신성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이곳 옆으로 물길이 흘렀다고 한다.

외궁의 정궁과 별궁의 지붕을 보면, 지붕 용마루 양 끝에 솟은 장식인 치기(千木)의 끝부분이 수평으로 잘려 있는데, 이는 여성 신을 모신 신사의 특징을 나타낸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