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함 미카사

함명 '미카사'는 나라현에 위치한 미카사 산(三笠山)에서 유래했다.

세계에 현존하는 유일한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일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건조된 전함 중에서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사례로 알려져 있다. (철갑함 워리어는 공식적으로 전함으로 분류되지 않음)

러일전쟁 당시 도고 헤이하치로 연합함대 사령장관이 직접 탑승하여 지휘했던 기함으로, 쓰시마 해전 당시 '황국의 흥폐 이 일전에 달렸으니, 각자 한층 분발노력하라'는 의미의 Z깃발을 게양한 것으로 유명하다.

1912년에는 한 수병이 자살을 시도하며 탄약고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친 아찔한 사건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미군 점령하에 있을 때, 상부 구조물이 철거되고 선체 위에 미군용 막사가 지어져 수족관과 '클럽 미카사'라는 이름의 유흥시설로 전락했던 시기가 있었다.

1950년대 후반 복원 작업 당시, 철거되었던 상부 구조물의 상당 부분은 복제품으로 제작되었으며, 일부 부품은 폐함 처리된 칠레 전함 '알미란테 라토레' 등에서 가져와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카사를 건조한 영국 배로인퍼니스시에는 이 배를 기념하여 명명된 '미카사 스트리트(Mikasa Street)'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