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누키코지 상점가

타누키코지(狸小路)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1891년 '삿포로 번창기'에 따르면, 밤이 되면 교묘한 말솜씨로 남자를 유혹하는 여성들을 너구리(狸, 타누키)에 비유하여 '타누키코지'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너구리가 출몰했다는 설, 또는 폭리를 취하는 상인들을 너구리에 비유했다는 설도 있다.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 중 하나로, 1873년경부터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삿포로에 처음 전화 교환국이 설치되었을 때 가장 먼저 전화를 설치한 곳이 타누키코지의 상인들이었으며, 라디오나 TV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광고를 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2002년에는 상점가 전체에 광섬유와 무선 LAN을 구축하기도 했다.

상점가에는 '본진 너구리 대명신사(本陣狸大明神社)'라는 작은 신사가 5초메에 자리 잡고 있으며, 너구리 관련 장식물이나 기념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타누키코지 상점가에는 여러 버전의 테마송이 있으며, 그중 '狸小路はポンポコシャンゼリゼ(타누키코지와 폰포코 샹젤리제)'는 '폰포코 삼바'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1996년에는 상점가 마스코트 '닷코폰(だっこポン)'도 탄생했다.

과거에는 1초메와 3초메에 각각 다른 관음상을 모신 관음당이 있어 본가 다툼으로 대립하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