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 마리 용이 승천하는 성천궁(고센토노류가노보루세이텐큐)

성천궁 건립자인 캉궈텐(康國典) 대법사는 젊은 시절 췌장 관련 큰 병을 앓았으나, 도교 최고신 삼청도조(三清道祖)에게 기원 후 7년간의 투병 끝에 완치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감사하는 마음과 다른 많은 사람도 신의 은덕을 입을 수 있도록 사원 건립을 결심했다고 한다.

사원 건립 부지를 찾던 중, 캉궈텐 대법사는 대만이 아닌 일본의 사카토시에 지으라는 구체적인 신탁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그는 사카토시와 아무런 연고가 없었으며, 심지어 사원 이름인 '성천궁'과 사원의 형태, 방향까지도 신탁으로 정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건립 초기, 사원 부지는 가장 가까운 와카바역도 없고 사원 앞 도로조차 없는 잡목림과 뽕나무밭, 농로만 있는 허허벌판이었다고 한다. 조성 자금은 캉궈텐 대법사가 시작한 후 대만인과 일본인들의 협찬도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성천궁은 도교의 포교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신자 조직인 단가(檀家)도 없다고 한다. 건립자 개인의 신앙심에서 비롯된 사원으로, 주로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건축물과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다.

2007년경부터 코스플레이어들이 방문하기 시작하여 현재는 인기 있는 촬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사원 측은 규칙 준수를 조건으로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는 도교의 가르침에 따라 이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는 대만 현지에서도 흥미로운 소식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일본 내 다른 대만계 종교시설(예: 관제묘, 마조묘)과 달리, 성천궁은 불교적 요소가 섞이지 않고 오직 도교의 신만을 모시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내에는 중국어 안내문이 없으며, 공식 웹사이트도 일본어로만 제공된다. 이는 대만에서 온 방문객 유치보다는 일본 현지인들에게 대만 문화를 알리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