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안지

류안지는 일본식 복권인 '토미쿠지(富くじ)'의 발상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 기원은 약 950년 전 헤이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전해진다. 초기에는 당첨자에게 금전 대신 '대복 어수(오마모리)'라는 특별한 부적을 수여하는 형태였다고 한다.

본존으로 모시는 변재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변재천상 중 하나로 여겨지며, 가나가와현 에노시마의 에노시마 신사, 시가현 비와호의 쓰쿠부스마 신사(호곤지), 히로시마현 이쓰쿠시마 신사와 함께 일본 4대 변재천으로 꼽히기도 한다.

나라 시대의 고승 교키를 비롯하여 헤이안 시대의 쿠카이(홍법대사), 쇼보(리겐대사), 엔친(지증대사), 그리고 가마쿠라 시대의 호넨, 니치렌, 무로마치 시대의 렌뇨 등 일본 불교 역사상 매우 중요한 인물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수행했다고 하는 기록이 남아있다.

변재천을 모시고 있어 예능의 신을 섬기는 절로도 명성이 높았으며, 이로 인해 과거 유명 극작가인 치카마츠 몬자에몬이나 전설적인 가부키 배우 사카타 토주로 같은 당대의 예능계 거장들이 대반야경과 같은 귀중한 경전을 봉납하기도 했다.

경내에는 1939년(쇼와 14년)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오래된 라디오탑이 현재까지 남아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작은 흔적이 되고 있다.

현재는 미노 공원의 일부인 미노 폭포는 에도 시대까지 류안지의 경내지에 속해 있었으며, 폭포 바로 옆에는 부동명왕을 모신 부동당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