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고온천 본관

도고온천의 발견에 관한 백로 전설이 전해진다. 다리를 다친 백로 한 마리가 바위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온천물에 몸을 담가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날아가는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온천의 효능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백로는 도고온천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며, 본관 주변 장식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본관 북쪽에는 '다마노이시(玉の石)'라는 신성한 바위가 모셔져 있다.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오쿠니누시노미코토(大国主命)와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少彦名命)에 얽힌 전설이 있는 바위로, 스쿠나히코나노미코토가 병에 걸렸을 때 이 온천물에 몸을 담가 회복한 뒤 이 돌 위에서 기뻐하며 춤을 추었다고 한다.

소설 '도련님'으로 유명한 작가 나쓰메 소세키는 1895년 마쓰야마 중학교 영어 교사로 부임했을 당시 도고온천을 자주 이용했으며, 그 감상을 편지나 작품을 통해 남겼다고 한다. 본관 3층에는 이를 기념하여 만든 '봇짱의 방(坊っちゃんの間)'이 있으며, 그의 사위인 마쓰오카 유즈루(松岡譲)가 명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본관 지붕 중앙에 솟아 있는 3층 누각인 진로카쿠(振鷺閣)에서는 매일 아침 6시, 정오, 저녁 6시에 시간을 알리는 도키다이코(刻太鼓)가 울려 퍼진다. 이 북소리는 1996년 '일본의 소리 풍경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