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라즈카 대극장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모든 배우는 미혼 여성으로만 구성되며, 남성 역할인 '오토코야쿠(男役)' 역시 여성 배우가 연기한다.

소속 배우들은 '다카라젠느(タカラジェンヌ, Takarasienne)'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 이는 프랑스어 '파리지엔느(Parisienne)'에서 영감을 받은 조어이다.

다카라젠느가 되기 위해서는 2년제인 다카라즈카 음악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이 학교는 입학 경쟁률이 매우 높기로 유명하다.

다카라즈카 음악학교의 교훈은 '맑고 바르고 아름답게(清く、正しく、美しく)'이며, 예능 교육뿐만 아니라 엄격한 규율과 예의범절 교육으로도 알려져 있다.

음악학교 1학년생(예과생)들은 매일 아침 선배들이 사용하기 전에 교실과 연습실 등을 청소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는 규율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진다.

가극단은 현재 하나(花), 쓰키(月), 유키(雪), 호시(星), 소라(宙) 5개의 주요 공연 조(組)와, 특정 조에 소속되지 않고 여러 공연에 특별 출연하는 상급생 배우들로 구성된 '센카(専科)'로 이루어져 있다.

열성적인 팬클럽 문화가 존재하며, 공연 전후로 극장 앞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 배우를 기다리거나 편지와 선물을 전달하는 팬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오카이단(大階段)'이라 불리는 무대 뒤편의 거대한 계단 장치로, 피날레에서 모든 출연진이 이 계단을 내려오며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다.

티켓 가격은 대극장 공연의 경우 최저 3,500엔부터 최고 12,500엔까지 다양하며, 소극장인 바우홀 공연은 좌석 등급에 관계없이 6,500엔으로 알려져 있다.

관객의 약 90%가 여성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여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958년 3월 31일, 공연 중 무대 장치(세리, 迫)에 의상이 끼어 배우 카츠키 히로미(香月弘美)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으며, 현재 다카라즈카 음악학교 주차장 한켠에 그녀를 기리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2023년에는 소속 단원 한 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하여 장시간 노동 및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제기되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 다카라즈카 음악학교의 입학 응모 자격에서 외모를 강조하는 '용모단정(容姿端麗)'이라는 항목이 삭제되고, '심신 건강(心身ともに健康)'으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