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송 사원 (반쇼인)

만송원은 한때 류큐 왕국의 수도였던 슈리 지역의 12지신(十二支)을 수호하는 사찰 중 하나로, 특히 용(辰)과 뱀(巳)띠의 수호 본존인 보현보살과 토끼(卯)띠의 수호 본존인 문수보살을 모셨다고 전해진다.

1990년에 12지신 수호 사찰로서의 기능을 반납하면서, 당시 모시던 보현보살은 지겐인(慈眼院, 슈리 관음당)으로, 문수보살은 사이라이인(西来院, 달마사)으로 각각 옮겨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찰 입구에 조성된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은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돌, 모래, 이끼 등만으로 산수 풍경을 표현하는 일본 고유의 정원 양식으로, 선(禅) 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기록이나 방문객의 언급에 따르면, 경내에 많은 유골함이 안치된 납골당 시설도 갖추고 있어, 단순한 관광지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추모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