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쿠사 산 (若草山)

와카쿠사 산은 세 개의 봉우리가 겹쳐 보이는 모습 때문에 '미카사 산(三笠山)'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이름은 일본 해군의 전함 '미카사'의 함명 유래가 되기도 했다.

산 전체를 덮고 있는 잔디는 '노시바(ノシバ)'라는 일본 고유종으로, 사슴이 이 풀과 씨앗을 함께 먹고 소화되지 않은 씨앗이 분변을 통해 산 곳곳에 퍼지면서 발아하는 독특한 생태 순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슴의 존재는 와카쿠사 산의 잔디밭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매년 1월에 열리는 '야마야키' 축제 사진 중, 산 전체가 불타는 동시에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이 터지는 극적인 장면들은 대부분 장시간 노출과 다중 노출 기법을 활용하여 촬영된 예술 사진이다. 실제로는 불꽃놀이가 끝난 후 순차적으로 산에 불을 붙인다.

산 정상 부근에서 만나는 사슴들은 나라 공원 중심부에 있는 사슴들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적고 비교적 온순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부 방문객들은 와카쿠사 산을 '언덕'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오르려다 예상보다 가파른 경사와 등산 규모에 놀라기도 한다. 실제로는 여러 봉우리를 가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