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사 (홋케지)

법화사의 본존인 십일면관음보살입상은 광명황후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며, 특히 그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에서 황후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십일면관음보살입상의 손이 유난히 길게 표현된 것은 부처의 32상 중 하나인 '정립수마슬상(正立手摩膝相)'을 나타낸 것으로, 이는 어떠한 고통이나 슬픔에 처한 중생이라도 부처가 반드시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언급이 있다.

경내에 있는 '가라후로(からふろ)'라는 목욕 시설은 고묘 황후가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1,000여 명의 때를 밀어주었다는 일화로 유명하며, 이는 당시 사회 복지의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원형석서(元亨釋書)⟫라는 불교 역사서에도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과거 법화사는 동서로 탑까지 갖춘 대규모 사찰이었으나, 여러 차례의 전란과 자연재해로 인해 소실되고 현재의 모습으로 축소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의 주요 건물들은 17세기 초 도요토미 가문에 의해 재건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