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기요마사 동상 (카토 키요마사 코조)

가토 기요마사는 한국에서 임진왜란의 주요 왜장 '가등청정'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불국사 방화 등과 같은 행적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가토 기요마사가 한양 입성 시 숭례문을 통과했다는 이유로 일본인 거류민들이 숭례문을 일종의 '승전 기념물'로 여겨, 교통 편의를 위한 숭례문 철거 계획에 반대했고 이로 인해 숭례문이 보존되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구마모토 성은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당시 울산성 전투에서 겪었던 처절한 농성 경험을 바탕으로 축성되었다. 식수 확보를 위해 성내에 120여 개의 우물을 파고, 비상 식량으로 다다미 속을 토란 줄기로 채우거나 은행나무를 많이 심어 '은행성(銀杏城)'이라는 별칭도 얻었다고 한다.

한때 구마모토 시내에는 '우르산마치(蔚山町)'라는 행정구역이 존재했는데, 이는 가토 기요마사가 임진왜란 당시 울산에서 포로로 끌고 온 조선인들을 이주시켜 형성된 마을이라는 설이 있다. 현재는 행정구역명이 변경되었으나, 전차 정류장 이름으로 '우르산마치역'이 남아있다.

가토 기요마사의 키가 약 191cm에 달하는 거구였다는 민간 설화가 있으나, 그가 남긴 갑옷 등을 통해 실제 키는 약 161cm 정도로 추정되며, 매우 높고 뾰족한 투구를 착용하여 위압감을 주려 했다는 분석이 있다.

구마모토 시내에는 이곳 외에도 혼묘지(本妙寺) 경내에도 가토 기요마사의 동상(입상)이 세워져 있다. 성 앞의 동상은 좌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