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청 (멜버른 타운 홀)

멜버른 시청 건물 꼭대기에 있는 프린스 알프레드 타워의 시계는 1874년 8월 31일부터 시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이는 당시 시장의 아들이었던 발렌지 콘델이 시의회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1913년부터 30년 동안 시청 관리인으로 충실히 근무했던 제임스 '지미' 듀어라는 인물은 스코틀랜드 이민자이자 블랙 워치 참전 용사 출신으로, 시청 펜트하우스에서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거주하며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그의 자녀들에게 유일한 놀이 공간은 지붕 위 작은 아스팔트 마당이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1928년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넬리 멜바가 시청에서 공연한 후 앙코르를 하고자 했으나, 그녀의 피아노가 이미 포장되어 버린 상황이었다. 이때 시청 관리인이었던 지미 듀어가 자신의 펜트하우스에 있던 피아노를 빌려주어 멜바가 성공적으로 앙코르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훈훈한 일화가 있다.

1925년 시청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메인 강당과 오르간 등이 소실되었는데, 이후 재건축 과정에서 건물이 동쪽으로 확장되었다. 이 확장된 부지는 원래 '빅토리아 커피 팰리스'라는 초기 금주 호텔이 있던 자리로, 당시 멜버른의 유력 인사들이 자주 드나들던 장소였다고 한다.

멜버른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시청에서 오랫동안 컨시어지로 일하며 방문객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제공했던 '피트(Pete)'라는 이름의 직원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시청 내의 한 방이 '피트의 방(Pete's Room)'으로 명명되었다는 언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