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자파 성(칼라야 에 슈코드러스)

로자파 성의 이름은 성벽을 견고하게 쌓기 위해 산 채로 제물로 바쳐졌다는 젊은 여성 '로자파'의 슬픈 전설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로자파는 자신이 벽에 묻힌 후에도 어린 아들에게 젖을 물리고 돌볼 수 있도록 오른쪽 눈, 오른손, 오른발, 그리고 오른쪽 가슴만은 벽 밖으로 남겨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해진다.

성벽의 특정 부분에서 석회암 침전물로 인해 마치 우유가 흘러내리는 듯한 모습이 관찰되는데, 일부 현지인들은 이를 로자파의 젖이라 믿으며 모유가 잘 나오도록 하는 민간요법에 사용하기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러한 인신공양 설화는 알바니아뿐만 아니라 발칸반도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전해지고 있으며, 건축물의 영속성을 기원하는 고대 신앙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 내부에는 1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치아 시대의 가톨릭 교회 유적이 남아 있는데, 이 건물은 오스만 제국 점령 이후 모스크로 개조되어 사용되었다고 한다.